이노션, 부산국제광고제 ‘그랑프리 오브더이어’ 수상
현대차그룹, ‘디어 마이 히어로(Dear My Hero: 나의 영웅에게)’ 캠페인
글 천효진 | ADZ
이노션이 2022 부산국제광고제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 오브더이어(Grand Prix of the Year)’를 수상했다. 그랑프리 오브더이어는 그랑프리를 받은 15개의 수상작 가운데 심사위원들의 토론과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대상 중의 대상’을 의미한다. 이노션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디어 마이 히어로(Dear My Hero: 나의 영웅에게)’ 캠페인으로 그랑프리 외에도 아웃도어 부문, PR 부문 등에서 은상 3개를 추가로 수상했다. 이노션에서 제작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정아 CCO를 만나 수상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22 부산국제광고제 올해의 그랑프리로 선정된 ‘디어 마이 히어로’ 광고 캠페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활용해 환경미화원 분들을 위한 수소청소트럭을 개발하고, 환경미화원분들이 수소청소트럭을 실제 운행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담은 캠페인입니다.
광고 컨셉 및 기획 방향이 궁금합니다
친환경 수소전기차 기술을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는데요. 실생활에서 수소전기차가 도움될 수 있을 곳을 찾다가, 매일 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해 우리의 일상을 지켜주시는 환경미화원분들을 떠올렸어요. 환경미화원 분들 께서는 기존의 내연기관 청소트럭의 배기가스와 열기, 소음 등으로 고생이 많으셨거든요.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소음과 발열까지 저감하는 장점이 있는 수소전기차로 청소 트럭을 만들면보다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해 드릴 수 있었 죠. 또한 인터뷰를 통해 환경미화원분들이 작업 도중 오염된 손을 씻을 수가 없어 큰 불편을 겪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이에 수소전기차의 유일한 부산물인 깨끗한 물을 활용한 간이 세면대를 청소트럭에 설치했고 언제든 청결을 유지하실 수 있게 했습니다. 차량 개발부터 시작해 수소청소트럭이 환경미화원분들의 삶을 실제로 어떻게 바꿔놓는지, 이 모든 과정들을 영상으로 진솔하게 담았습니다.
이노션이 수소청소트럭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개발하시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은 항상 어렵고 힘든 일이지요. 수소청소트럭을 개발하는 중간중간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저희도 많은 것들을 체크했습니다. 불법 개조에 해당되지는 않을지, 도로운행은 안전할지, 심지어 간이 세면대 모서리에 혹여 환경미화원 분들이 긁히시지는 않을지까지. 자잘하게 신경 쓰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았어요. 실제로 부산국제광고제 시상식 날 심사위원장이 찾아와서 이걸 어떻게 실행했냐고 묻더라고요.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고, 세상을 바꾸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제작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진짜 솔루션이 될 수 있는가?’라는 포인트였어요. 현대자동차에서 매년 수백만 대의 차를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고객의 생활을 더 좋게 바꿀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거든요. 이번 캠페인 역시 수소 전기차 기술이 우리의 생활 아주 가까운 곳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이며 환경미화원 분들처럼 가장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먼저 쓰여야 하는 기술이라는 점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공감을 얻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반응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영상 도입부에 나오는 것처럼, 환경미화원 가족분들을 저희가 직접 인터뷰 했었는데요.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마음 아파하던 건 사실 가족분들이시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어 가족 분들이 기뻐하셨던 게 기억에 남고요. 캠페인 영상이 공개된 이후 받았던 환경미화원 분들을 응원하는 수많은 댓글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광고 캠페인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신가요?
저희가 나흘 정도 환경미화원분들을 따라 다니면서 촬영을 진행했는데요. 해뜨기 전에 묵묵히 청소를 다 끝내두고 아침에 시민들에게 깨끗한 거리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와 자부심이 대단하셨어요. 하루는 비가 많이 내렸는데 앞이 안 보일 만큼 빗물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의연히 쓰레기를 치우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쓰레기 더미에서 유리조각이 튀어나오는 위험한 상황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속상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요. 환경미화원 분들께서 굉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셔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저희 스태프들이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해당 캠페인 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 된 지 일주일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환경미화원 분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가감없이 담백하게 전달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또 환경미화원분들께서 필요로 하시는 게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최선을 다해 실천한 점을 예 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요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워낙 고단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지친 생활 속에서도 누군가 마음을 내어 주고 응원하는 이런 부분들이 공감과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수소청소트럭이 창원시에서 운영됐는데요. 캠페인 이후 다른 지자체에서 요청이 오지는 않았나요?
수소청소트럭 개발 당시 정부 및 유관 관공서와 1년 단위 프로 젝트로 우선 진행을 했는데요. 수소청소트럭이 환경미화원분들의 업무 환경뿐 아니라 사회, 환경에도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난 1년 간의 모니터링 자료를 바탕으로 예산 및 확대 규모를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상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광고주가 ‘우리의 캠페인을 통해 사회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질 때 저는 제일 기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캠페인을 펼치는 건 만드는 입장에서도 꽤나 보람찬 일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에게 이런 뜻 깊은 캠페인을 진행할 기회를 주신 광고주분들에게 감사하고요. 세상에 없던 차를 만드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긴 여정의 끝에 좋은 상을 받게 되어 더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1년의 과정들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저희가 담은 진심을 알아주시고 좋아해주신 많은 분들께 가장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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