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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박원장' 드라마 찍는 엑스라지픽쳐스 서준범 광고 감독

by ArthurDent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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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박원장' 드라마 찍는 엑스라지픽쳐스 서준범 광고 감독

 

 엑스라지픽처스, 광고와 드라마 두 마리 토끼 다 잡다
서준범 광고 감독, 드라마 ‘내과 박원장’ 연출로 성공적인 OTT 드라마 입봉
글  천효진 | 사진  유희래


유수의 광고 및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광고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엑스라지픽처스 서준범 감독/대표가 티빙(Tiving) 오리지널 콘텐츠 ‘내과 박원장’ 드라마 연출 및 극본을 맡았다. 평소 그가 광고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유머코드를 시트콤에도 녹여내어 재기발랄하고 유쾌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광고부터 드라마, 웹툰까지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만능 재주꾼 서준범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 ‘내과박원장’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tiving) 오리지널 시트콤이고요. 저희가 알고 있는 기존 의학 드라마와 다른 차별성이 있습니다. 보통 드라마 속 의사의 경우 훤칠한 외모와 웬만한 거는 다 수월히 해내고, 멋있는 차를 타고, 예쁜 여자친구를 둔 화려한 삶을 보여주는데, 내과 박원장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소상공인 같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를 다루거든요. 그래서 장르 자체도 의학 메디컬 쪽이라기보다는 코미디에 더 무게를 뒀습니다. 
 

[Interview] '박원장' 드라마 찍는 엑스라지픽쳐스 서준범 광고 감독

 

 


어떻게 ‘내과박원장’ 연출을 맡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공동 제작사인 영화사 사이더스에서 먼저 제안이 왔어요. 당시 제가 ‘광고감독의 발암일기’라는 웹툰을 연재하고 있었는데, 제 웹툰을 재미있게 보시고는 ‘내과 박원장’을 재미있게 각색하고 연출하실 수 있겠다고 생각해주셨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광고에서 보여드렸던 재기 발랄함이라든지 재미있는 포인트들을 잃지 않고 코미디적인 요소들을 어떻게 하면 더 확장시킬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또 워낙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 포진되어 있다 보니까 연기로 어떻게 이런 부분을 더 살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들을 현장에서도 했었던 것 같아요. 

 


광고 연출과 드라마 연출, 어떻게 다른가요? 
예전 레거시 미디어에서 나오고 있는 드라마와 현 광고를 비교하면 차이점이 매우 극명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요즘에 내세우고 있는 플랫폼 자체가 컷 감도 기존에 저희가 만들고 있던 광고만큼 빠르고 러닝 타임도 충분히 짧아요. 그러다 보니까 저로서는 제작 측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가장 큰 차이를 느꼈던 부분은 광고 같은 경우에는 주연 배우를 당일 아침에 만나서 1회차만 촬영하고 광고를 만들어냈다면,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미팅부터 리허설, 여러 준비 과정들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유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작품에 함께 임할 수 있었던 게 큰 차이인 것 같아요.

 
과거 웹툰 집필 경험이 이번 웹툰 원작의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도움이 됐나요? 
웹툰을 만든 걸로 큰 도움이 됐다기보다는 기존에 광고를 수 차례, 수 편을 만들어 오면서 쌓아온 그런 스킬과 경험들이 많이 도움됐던 것 같아요. 저희가 표방하고 있는 장르 자체가 시트콤이기 때문에 좀 막 나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분신사바나 주마등 장면 같은 다양한 비주얼을 담았는데요. 지나고 보니까 제가 광고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려봤던 콘티고, 찍어봤던 촬영이고, 해봤던 연출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드라마 입봉작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연출하고 제작하는 과정들은 이미 다 해봤던 것들이어서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좀 재미있게 진행을 했습니다.

 


웹툰 원작이 있는 드라마 연출 시,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웹툰 원작 팬 분들은 만화를 보면서 떠올릴 수 있는 배역도 존재하고 어떻게 연출하는 게 좋을지 팬 분들 개개인이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기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영상화가 됐을 때 본인이 생각한 것과 다른 모습들을 마주하게 됐을 때 오는 괴리감, 갭 같은 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의견을 개진하시는 편인 것 같아요. 저희도 캐스팅 과정에서 그런 상황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고, 심지어 1, 2편 같은 경우에는 원작 팬들을 설득하고 납득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더 원작 에피소드들을 많이 넣기도 했어요. 그런 원작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중요한 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오히려 원작 웹툰을 모르시는 분들은 더 열린 마음으로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전략적으로 양쪽을 다 어우를 수 있는 시나리오와 연출에 좀 더 신경을 썼습니다. 
 


내과 박원장 드라마뿐만 아니라 광고 역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광고 컨셉 및 기획 방향이 궁금합니다. (*답변 : TVING 마케팅팀)
‘내과 박원장’ 소재가 초짜 ‘개원의’의 이야기인 것에서 착안하여, 저희도 실제 ‘박 원장 내과’라는 가상의 병원을 개원하고 홍 보한다는 콘셉트로 마케팅 방향을 잡았습니다. 실제로 우리 동네에 하나쯤 있을 법한 내과처럼 보이고 싶어서 티징 단계에 이를 적극 활용했어요. 특히 지하철 역사에 걸린 옥외 광고는 꼭 진행하고 싶었던 아이템이라 병원 광고가 많이 걸린 역사, 유동 인구가 많은 역사를 우선순위로 매체 집행했고, 여러 병원 광고 시안을 참고해서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이미지 우 상단에 있는 *대한의사협회 심의필-요하지 않아요 같은 문구도 탄생했고요. 
 


크리에이티브 전략상의 표현기법에 있어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답변 : TVING 마케팅팀)
‘가상의 병원’ 콘셉트의 연장선상으로 “어? 이게 뭐야, 진짠가?”라는 호기심을 유발한 뒤 직접 체험을 하게 해서 콘텐츠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광고판 하단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실제로 연결이 되는 재미있는 경험을 체험하게 한 뒤, 링크가 포함된 예약 문자를 수신 받도록 유도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어요. 
 


티저 포스터 역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는데요.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포스터는 마케팅팀에서 웹툰 원작이 존재하기 때문에 원작 타이틀 컨셉과 최대한 유사하게 하자는 의견을 냈었어요. 하지만 원작 포스터 자체가 대머리 의사가 멋있게 포즈 잡고 있는 모습이어서 배우의 동의도 필요했는데요. 다행히 이서진 배우님이 대머리 분장을 하겠다고 먼저 말씀해주셔서 최대한 원작 포스터와 비슷하게 만들었고 덕분에 큰 호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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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적 요소는 어디서 영감을 얻고 활용하시는지요?
일단은 저희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게 중요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사용할 수 있는 밈과 패러디적 요소들을 많이 차용했어요. ‘고자라니’ 컷 같은 경우에도 올드할 수 있는 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게 조회수가 높더라고요. 그 이유는 이서진의 ‘고자라니’는 시청자들에게 좀 더 신선하게 다가갔던 것 같아요. 밈 자체는 올드했지만 주연 배우 이서진 님이 가지고 있는 그 젠틀함과 신선함이 충분한 의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익히 알고 있는 밈을 재생산하더라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모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한 이유가 있나요?  
코미디를 만들어내는 방법론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각각의 캐릭터들 그리고 사람들 자체가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보통은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싫어할 수 있고 그 속마음을 알았을 때 저희가 아는 쾌감과 재미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포맷으로서 모큐멘터리 인터뷰 형식이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터뷰는 어떻게 보면 시청자와의 비밀 이야기 같은 것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기쁜 척을 하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매우 불쾌하다고 밝히는 것이 코미디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 미국 시트콤에서 활발히 여겨지고 있는 포맷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좀 제대로 한번 차용해서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 모큐멘터리(Mockumentary) : 허구의 상황을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장르
 

 


촬영 현장에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말씀해주세요. 
항상 만드는 사람들은 재미있잖아요. 보는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과한 연기, 말도 안 되는 연기를 하다 보니까 NG가 진짜 많았어요. 특히나 서진 선배님 같은 경우에 분량이 한 50% 이상을 혼자 차지하는데 촬영할 때 웃음을 참으시는 게 되게 고역이셨어요. 그래서 어쩔 때는 진짜 웃음을 못 참아서 10분만 쉬었다 하는 경우도 있었었고요. 중간중간에 인터뷰가 들어가는 모큐멘터리 형식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 배우 분들을 설득하는 시간도 많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작 과정에서 남다르게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으면서 유대를 쌓았어요. 특이한 걸로는 대사 중에 박원장이 탈모와 고지혈증과 통풍을 얻었다는 대사가 있는데 저도 이 작품이 끝나갈 때쯤에 통풍을 얻었습니다. 이제 암이 완치가 돼가는데 통풍에 걸려서… 그것만큼 기억에 남는 게 있을까요…(눈물)

 

[Interview] '박원장' 드라마 찍는 엑스라지픽쳐스 서준범 광고 감독


 
내과박원장 PPL도 화제가 되고 있던데요?
드라마가 제작되는 단계부터 PPL 영업이 진행되는데 드라마 감독이 광고 감독 출신이라는 것 자체도 영업에 충분히 메리트가 됐던 것 같아요. 저 역시도 클라이언트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좀 더 많은 고심을 했고요. 그래서 제작사 입장에서 충분히 재미있게 살릴 수 있는 PPL들만 수용했어요. OTT와 기존 드라마의 차이점은 OTT 같은 경우에는 제품명, 클라이언트 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기존 엑스라지픽처스가 만들어왔던 광고 같은 기조로 익살스럽고 능청스럽게 PPL을 연출할 수 있었죠. 3, 4편 거듭되니까 댓글 중에도 PPL을 언급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더라고요. 회차가 뒤로 갈수록 더 과감한 PPL들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광고 감독이 연출하는 드라마 PPL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앞으로 광고의 영역이 한층 더 확장될 거라는 가능성도 생각해 봤어요. 기존에는 짧은 드라마나 영화 형식의 메인 광고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충분히 드라마 한 편을 광고화시켜서 그냥 즐겁게 드라마 한 편을 봤는데,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까지 기억되는 좀 더 궁극적인 PPL이 앞으로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이런 부분들이야말로 드라마 제작사이자 광고 제작사인 엑스라지픽처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고요.
 


이 작품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거창한 메시지는 따로 없고요. 사실은 근 몇 년간 재미있게 각인된 시트콤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언제나 시트콤 장르를 환호하고 응원하는 입장에서 코미디의 길을 여는 데 한 발 같이 내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그래서 가볍게, 즐겁게 볼 수 있는 시리즈를 만들고자 하는 게 어떻게 보면 기획 의도이기도 했어요. 
 


감독님의 올해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올해 안에 최소한 1개 이상의 OTT 콘텐츠를 또 새롭게 선보이는 것입니다. 동시에 광고로도 큰 일들을 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저희 회사 모든 직원들이 이제 광고면 광고, OTT면 OTT 다 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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