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작가들의 작화붕괴(줄여서 '작붕'이라고도 한다)를 표현할때, 양배추를 예로 드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바로 그 유명한 아래의 양배추 컷 때문인데,
도우무(童夢)의 '새벽녘보다 유리색인'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작화팀 스탭이 바빴는지, 시간이 없었는지, 아니면 양배추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든지 간에
양배추 써는 모습을 아래와 같이 표현해서 팬들사이에 논란이 되었던 것.
일도양단, 양배추 쪼개기!
이 당황스러운 녹색 구(球) 쪼개기 컷은 애니의 완성도 논란으로 이어져,
팬들이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고, 결국 반다이 비주얼 주주총회에서도 거론될만큼 심각해져서,
반다이 비주얼이 사죄광고를 집행하기에 이르렀다고.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서양의 양덕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어 양덕들도 이 양배추 작붕을 'quality cabbage'라고 부른다고.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양배추작붕이 작화붕괴를 대표하는 표현이 되버렸다.
그리하여, DVD 출시때는 이 양배추 써는 장면이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다.
아래는 새벽녘보다 유리색인의 TV판과 DVD판의 비교본.
좌측이 TV판, 우측이 DVD판이다.
(사실 이쯤되면 양배추가 문제가 아니라-_ - 모든 컷의 퀄리티가 문제였다;;;)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는 '다른 장면은 몰라도 양배추 써는 장면 만큼은 최선을 다하라!'라는 기조가 만들어져,
수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자신들이 열심히 작화를 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양배추 써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위는 '사쿠라장의 애완그녀'에 나오는 양배추 씬.
양배추의 디테일을 보라.
위는 지옥소녀에 나온 양배추.
손의 위치나 양배추의 주름 등이 확실히, '새벽녘보다 유리색인'의 작화붕괴와 크게 비교된다.
'히다마리 스케치'에서는 아예 뜬금없는 실사 이미지를 합성한 경우도 있었다.
물론, '새벽녘보다 유리색인'의 작화붕괴를 패러디하기 위해,
일부러 더 못그리는 경우도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하야테처럼'의 양배추씬.
한마디로, 패기와 근성이 넘치는 작화붕괴!
이 외에도 수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자신들의 작화 퀄리티를 증명하기 위해,
양배추 씬을 삽입하였는데, 그를 한데 모아보자면..
자, 다시 한번 '새벽녘보다 유리색인'의 양배추씬과 비교해봅시다.
그렇다-_ -
비교되기 싫다면, 애니메이션에선 일단 양배추는 피하고 보는게 상책이다.
작붕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양배추.
이젠 어딘가 각 애니메이션의 작화 퀄리티 대결의 장이 된듯한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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