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bkSJaULS_dM
민간인들은 ㅡ 특히 군대를 전역한 민간인들은 ㅡ 우리나라 군대에서 만드는 결과물들에 대한 불신이 좀 있는 편이다.
그런데, 왠일로 이번에 대한민국 육군이 만들어낸 육군 홍보필름은 그러한 선입견을 완전히 깨부순다.
전역한 후에 들으면 영 유치하게 들리는 군가들이 아닌 클래식 음악들을 BGM으로 활용하여, 영상을 훨씬 세련되고 때로는 경건하게 까지 만들었다. '준비', '정비', '시험', '복귀'의 네가지 장으로 영상을 구성하며, 각각의 내용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들을 육군 군악대가 직접 연주한 버전으로 삽입해두었다. 이 영상의 타이틀명도 클래식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 '발퀴레의 기행'이 아닌, 대한민국 육군 주력전차인 'K1A1 전차의 기행'으로 이름 붙여졌다.
영상은 전체적으로, 고정되거나 최소화된 카메라 무빙과 화면 중앙 구도와 대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색감이나 타이틀 이미지와 폰트 역시 힙스터들의 제왕 웨스 앤더슨(Wes Anderson) 감독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웨스 앤더슨의 스타일이 궁금하다면, 예전에 올렸던 아래 글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다.
이 영상은 육군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제작한 것을 보이는데, 이후로도 좋은 영상을 많이 만들어주길 바란다.
( 아마도 영상에 재능이 있는 어떤 사병들을 갈아넣어서 만들어졌겠지만.. 그들의 남은 군 생활이 이 영상으로 인해 더 힘들어 지지 않았길..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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