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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으로 소통하는 대한민국의 멘토들.

by ArthurDent 201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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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공감되는 이야기.


우리나라의 자칭 '멘토'를 자청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결핍을 강조해서 스스로를 신화화한다.

이번에 한국 들어와서 세바시나 열정락서, 청년 멘토(?)들이 나와서 강연하는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챙겨보고 있는데, 제정신으로 보기 힘들다. 내 생각에 가장 큰 문제점은 모든 사람들이 결핍(!)을 통해서 대중과 소통하려고 하는데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결핍을 불러온 구조에 대한 고민이나 성찰은 없이, 그 결핍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빨리 기득권으로 옮겨갔는지, 그 스토리를 성공(!)이라고 부르고 있더라. 그러는 과정에서 그들의 결핍은 마케팅 도구가 된다. 혹은 과한 자기연민이 되기도 하고. 결핍으로 소통해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은 아마 이명박 대통령이 아닐까 싶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경험, 고학을 하던 경험, 그는 항상 결핍으로 소통했다. 하지만 결핍을 겪은 후에 성공을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결핍을 어떻게 이해했는지가 더 중요한데, 그들에게 대부분 결핍은 부끄러운 과거이자, 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뛰어넘어야 하는 장벽, 그리고 그럴수 있는 도전 과제. 또 그러지 못한 사람은 무능력하고 게으르고 (이게 가장 스팀 올라오는데)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인식한다.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보험업계 여성분이,한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고졸 출신, 고졸 출신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이야기하지,


청춘이 아프지 않을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을 신화화하고, 젊은이들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과정일 뿐.

인터뷰어의 첫 질문이 '고졸 출신으로서 이렇게 성공을...'어쩌구 저쩌구 굉장히 천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스스로를 계속 그렇게 지칭하면서,고졸출신 여성 CEO의 성공 스토리에 끊임없이 자신을 맞추고 있었다. 19살에서 20년은 더 살았는데도, 끊임없이 대중이 원하는 결핍으로 자신을 자발적으로 마케팅하는 걸(물론 사회가 그렇게 촌스럽다고는 해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저격글이라 미안하지만 스스로를 '꿈전도사'라 부르는 사람은, 한 강연에서 조건이 좋은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라고, 그 사람들은 조부모와 부모가 피땀흘려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면서, 자기 부모가 그렇지 않다면 자기 자신이 그렇게 되면 된다고.

마지막 트윗에 언급된 재벌 사위인 모 카드 사장은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와 관련해서는 아래 기사 참조.


링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32&aid=0002411855

 그녀도 끊임없이 결핍으로 소통하고 있었다. 폭주적이었던 과거. 학교폭력. 어려웠던 가정형편. 그리고 골든벨. 중요한 건 3년전부터 하는 이야기가 모두 같았다는 것. 그러니, 끊임없이 자신의 과거(결핍)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행보는 기존의 사회에서 성공이라고 일컫는 시스템에(명문대, 유학, 투자은행 근무) 차곡 차곡 자신의 스펙을 쌓아가는 것. 1년동안 해외를 다니고 다른 사람의 꿈에 대해서 물었다는 그녀의 신문기사 인터뷰에는 '한국만큼 꿈을 이루기 좋은 나라는 없다'는 것. 내가 듣고 싶은 건 아침마당의 눈물겨운 자기 연민 스토리가 아니다.주류에서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주류로 편입되었는지에 대한 레시피(?)가 아니다.결국 그런 이야기밖에 못할거면서,자신의 결핍경험으로 스스로를 멘토로 자처하는건 그만했으면 한다 한국사회에서 결핍으로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이냐하면 무려 재벌 사위인 모카드 사장 조차, 결핍의 경험을 찾아내서 청년들에게 강연을 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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