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작된 국내 웹영화 산업
발전경로와 영화 산업 생태계에서 부상중인 OTT용 웹영화 포지셔닝 등, 국내 웹영화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비교 지표로만 따진다면 대한민국의 영화 산업은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영화 매출의 80%를 영화관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미국내 영화 매출에서 영화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영화 산업이 정체 또는 침체되어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2017년 기준, 영화 유통의 중심이 영화관에서 TV VOD로 본격 이동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영화의 유통 방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어 VHS/DVD를 거쳐, 인터넷 → 유료 케이블 TV → 지상파 TV → 기타/해외의 순서였다. 이렇듯 콘텐츠가 다중 창구를 거치며 부가 가치를 발생시키는 구조는 이상적인 산업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었으나, VHS/DVD의 쇠퇴와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 영향이 겹친 2010년경까지는 국내 영화 관련 부가가치 시장이 지속적으로 쇠퇴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는, IPTV와 온라인 서비스가 뉴미디어의 창구로 부상하며 부가시장의 상황이 다시 좋아졌다. 소비자의 인식 상에서 콘텐츠 소비에 대한 비용 지불 용의가 높아졌고, 불법 다운로드는 눈에 띄게 줄었으며, 영화 컨텐츠의 스트리밍을 위한 편의성과 화질도 크게 개선되어 경쟁력이 되살아났다고 볼 수 있다. 각종 유료방송의 디지털 서비스로의 전과 LTE 등 모바일 인터넷의 보급과 성능 향상을 통한 사용성 증대의 영향을 받아, IPTV와 케이블TV를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TV형 VOD 시장과 OTT와 가입 주문형 서비스, 웹하드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하는 인터넷형 VOD 시장의 규모가 크게 발전하였고, 이와 같은 현상을 통해 영화 산업의 부가시장을 재조명 할 수 있게 되었다. 무형의 경험재인 콘텐츠에 중요한 요소인 과금 모델도 각 플랫폼 별로, 정액제와 패키지 묶음 등 소비자의 구미에 맞춰 다양하게 도입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새로운 OTT의 등장에 따라 무섭게 성장 중인 인터넷 VOD 시장을 비롯한 디지털 온라인 시장은 아직 이용자 중 결제자 비중이 낮은 편이기에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OTT 시장에는 현재 넷플릭스 외에도 포털과 이동통신사, CJ, 카카오 등이 진출하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기존의 영화 유통 채널에 많은 OTT 사업자가 추가로 뛰어들어 채널이 다변화되자, 콘텐츠 역시 다변화되기 시작했다. 온라인 유통 콘텐츠의 제작이 증가하고, 부가 판권 전용 컨텐츠(IPTV 최초개봉영화 등)도 증가한 것은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함께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컨텐츠 다양성의 폭이 넓어진 것은 더 넓은 소비자 층의 취향을 만족시킬 것이며, 결국 전체 콘텐츠 소비 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OTT 사업자의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은 장기적으로 시장 전체와 소비자의 컨텐츠 소비행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웹 영화는 위의 3번 문항에 기술한 웹드라마와 같이, 인터넷/모바일에 최적화되고 서비스되는 영화 콘텐츠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스타 감독이나 배우에 대한 의존율이 낮고 참신하고 다양한 소재와 제작기법 그리고 컨텐츠 러닝타임으로 제작되는 특징을 가진다. 웹영화의 등장은 웹영화의 특성에 최적화된 플랫폼의 등장을 유발했는데, 그 예로는 미니시네마, 씨네허브, 브이무비어, 비드시 등의 온라인 아울렛 상영관을 들 수 있다. 미니시네마는 영화 ‘끝자락’의 조회수를 380만 view 기록한데 이어, 통합 조회수 1,500만뷰를 기록하는 흥행성적을 거뒀고, 플랫폼 내에 약 1,000명 이상의 영상 제작자와 작품을 서비스 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가 이처럼 빠르게 자리를 잡는데에는 장소의 구분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해 간편하게 영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특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웹영화가 활성화된 계기는 1차적으로는 웹영화를 제작하는 사람과 보고 싶은 사람이 연결될 수 있는 유통망을 찾기 힘들었던 고충을 해결한 ‘단편영화 온라인 아울렛 상영관’ 플랫폼이 등장하여, 1단계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컨텐츠를 상영할 수 있는 플랫폼이 증가하는 것은 제작/투자/배급사에게는 기회로 작용한다. 영화 시장의 전반적인 경향이 높은 예산의 대작 블록버스터 영화로 몰리며 투자 BEP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플랫폼 저변이 확대되면 제작단계부터 플랫폼별 기획을 다변화하여 수익원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배급/제작/투자자의 콘텐츠 운용 옵션의 증가를 의미하게 되며, 전체 영화 콘텐츠의 시간 점유율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웹영화의 두번째 비즈니스 모델은 One Source, Multi Use로 이종 플랫폼 및 이종 포맷을 활용하고 소비하는 것이다. 이종 포맷 IP를 활용한 영화화는 많은 영화 투자 배급사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영화업계와 웹툰 등 이종 IP의 결합은 점차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포맷과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서 파워풀한 IP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One Source, Multi Use 형태는 좁게는 영화 산업 내에서 ‘극장-DVD-TV채널-VOD’ 등 이종 플랫폼 소비로 발현되고, 넓게는 ‘게임-영화-드라마-캐릭터 상품’ 등 이종 포맷 간에서도 발현된다. 특히 이종 포맷의 결합은 기존 스토리의 차용과 변경 재생산이 적정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그 퀄리티가 유지된다면, 기존의 고객을 재유인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더욱 크다.
웹영화의 세번째 비즈니스 모델은 인기 OTT의 오리지널 웹영화(PGC)를 제작하는 것이다.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VOD 서비스의 등장은 영화관의 영화 관람 횟수 하락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화 컨텐츠의 유통에 있어 Holdback(특정 콘텐츠에 대한 한시적 독점권이자 플랫폼 배타성)을 약화시킨 유료방송 시장 정체로 OTT 스트리밍 VOD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웹영화가 OTT 스트리밍 VOD의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향후 넷플릭스의 연간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 편수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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