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 세상에 누가 락을 듣나.
나도 한때, 천리안 락동호회에서 활동하며- 음악 이야기와 좋아하는 밴드들의 계보 이야기로 밤을 새워 술을 마시곤 했고,
인디밴드를 하는 친구들과 작은 EP라도 하나씩 내는 꿈에 대해 떠들곤 했지만,
지금은 2014년이고, 강남스타일과 아이돌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세계를 강타하는 적어도 그렇다고 미디어가 주장하는 마당에,
댄스음악을 넘어 이젠 그냥 소음들의 연속인 것 같은 덥스텝(dubstep)같은 장르가 뜨는 판에,
과연 누가 아직까지 락'만' 고집한단 말인가.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이 포스팅을 작성한 것은 아니고-
브라질의 사정도 아마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나보다.
KISS FM이라는 락음악 전문 라디오방송국에서 내놓은 이 광고는,
'엑소시스트'와 같은 영화들의 엑소시즘(퇴마 의식)을 패러디하여-
한때 락 매니아였던 청년의 몸에서 댄스음악을 빼내고, 다시 영혼에 락을 채워넣는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광고 속 신부(?) 기타리스트는 레드제플린(Led Zeppelin)의 Whole Lotta Love나
너바나(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 같은 유명 락넘버의 기타리프를 연주하며 엑소시즘을 거행하는데,
결국 먹히는건, 술한잔 걸치고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가 빙의되어 연주하는 Foxey Lady 였다.
자막을 만들며 번역을 좀 엑소시즘에 걸맞게 고어체로
'Don't Let Rock Leave Your Body'를 일단 '락이 네 육신을 떠나도록 버려두지 말지어다'라고 번역했는데,
뭐 사실 이렇게 거창하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KISS FM과 함께 락 음악을 언제나 가까이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그나저나, 락으로 엑소시즘이라니..
한때 락이 악마의 음악이라며 배척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재밌는 변화인 것 같다.
음, 브라질 광고에 대해서는 자주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역시 광고 강국(!)답게 재미있고 임팩트 있는
새로운 접근이었던 것 같다.
댄스음악의 악령을 퇴치하라! Rock 전문 채널, 브라질 KISS FM 라디오방송국의 엑소시스트 패러디 광고 '엔돌시즘(Endorcism)'
락이 네 육신을 떠나도록 버려두지 말지어다(Don't Let Rock Leave Your Body) [한글자막]
Kiss Fm Adverts & Commercials Archive: Endorcism
Advertising agency: ALMAPBBDO
Advertiser: Kiss FM in Brazil
Campaign: Don't Let Rock Leave Your Body
Title: Endorcism
Product: Kiss FM
General Creative Director: Luiz Sanches
Creative Director: Andre Kassu and Marcos Medeiros
Art Director: Benjamin Yung Jr
Copywriters: Marcelo Nogueira and Sophie Schoenburg
Producing company: Stink
Executive producer: Fernanda Curi and Cecilia Salgueiro
Directors: Jones and Tino
Photographer: Carlos Ritter
Art direction: Vicente Saldanha
Editor: Jones + Tino and Danilo Abraham
Final Art: ClanVFX
Audio producing company: Satélite Áudio
Producer/Maestro: Equipe Satélite
Account: Fernanda Costa and Marina Castilho
Voice over: Michael Hayes
RTV: Vera Jacinto, Rafael Motta, Elisa Mello and Diego Villas Boas
Account: Ricardo Taunay, Italo Neto and José Maria Fafe
Media: Juliana Melo, Carolina Pimentel
Approval: Taís Abreu and Bárbara Co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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