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 마케팅(Nudge Marketing) - 소스트라투스의 이름이 새겨진 파로스(Pharos)등대와 파로스효과.


넛지 마케팅(Nudge Marketing) - 똑똑한 고객의 마음을 여는 힘 中

김영한 / 한국경제신문사


 지금 시장에는 대중적 소비자는 사라지고 똑똑해진 고객들이 나타났다. 마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파로스(Pharos) 등대처럼.


 2,300여년 전에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이집트와 페르시아를 정복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 왕국을 건설한다. 그는 정복지마다 70여 개의 알렉산드리아 시를 세웠으며 그중 이집트의 나일강 하구에 세운 알렉산드리아가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33세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자 부장이었던 프롤레마이오스는 이집트에 있는 알렉산드리아로 건너가 프롤레마이오스 왕조를 건설했다. 알렉산드리아가 활발한 동서 문화 교류의 역할을 해 번창한 나라가 되자 프롤레마이오스 왕은 자신의 권위를 상징하는 거대한 등대를 건설하고자 했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소스트라투스(Sostratus)에게 거대한 등대의 건축을 맡겼다.


 소스트라투스는 135m에 달하는 세 개의 층계로 된 세계 최초의 등대를 설계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이 등대는 아래층은 4각형, 중간층은 8각형, 꼭대기층은 원통형이다. 이 등대의 상단에는 커다란 램프가 설치되어 불길이 타올랐고 반사경으로 바다를 비추어 40km 떨어진 곳에서도 이 불빛을 볼 수 있었다. 이 거대한 대리석 등대는 700여년 전에 대지진으로 대부분 파괴되었으나 20세기 들어 바다 밑에서 잔해가 발견되었다. 2,300여년전에 어떻게 이러한 거대한 지을 수 있었고 어떻게 등대의 불을 지폈는지 아직도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아 세계 7대 불가사의에 꼽힌다.


 이 등대의 이름은 여러 가지이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Pharos) 섬에 있어서 '파로스 등대'라고 불리지만 이 등대를 건설했을 당시에는 '프롤레마이오스 등대'라고 불렸다. 그러나 실제로 이 등대에 새겨진 이름은 '소스트라투스'이다. 이 등대의 건축을 명한 프롤레마이오스 왕은 등대의 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조각하도록 명령했다. 건축가인 소스트라투스는 이 건축물이 자신에 의해 설계되었음을 후대에 알리고 싶었으나 자신의 이름을 건축물에 새긴 것이 발각되면 처형당할 상황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소스트라투스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등대 상단의 대리석에 자신의 이름을 먼저 새겼다. 그리고 그 위에 석회석을 바르고 왕의 이름을 새겼다. 왕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있고 사람들이 '프롤레마이오스 등대'라고 부르는 것에 만족했다. 몇 십 년이 지나 왕이 죽자 그 등대의 상단에 있는 '소스트라투스'라는 이름이 나타났다. 대리석 위에 덧칠했던 석회석이 오랜 세월 동안 태풍과 비바람에 서서히 벗겨지고 아래의 이름이 나타난 것이다. 왕의 권위 때문에 덧칠을 해놓은 석회석에 왕의 이름을 새겨 놓았으나 석회석과 함께 왕의 이름은 날아가버렸다.

 

 파로스 등대는 세계 최초의 등대이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지만 이 같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숨어 있는 등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파로스 현상'이라 부른다. 파로스 현상은 감추어져 있던 본질이 충격이나 자극으로 인해 드러나는 현상이다. 원래 대리석에 새겨진 이름은 건축가의 이름이었으나 왕의 권위 때문에 석회석 위에 왕의 이름을 새겼던 것이다. 그러나 태풍과 비바람으로 석회석이 서서히 없어지면서 본질이 드러난 것이다.

 


Posted by 크리에이티브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Arthur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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