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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간장게장 시 '스며드는 것'과 그 뒷 이야기. 안도현 시인의 간장게장을 소재로 한 시, '스며드는 것'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도, 감탄하게도 했다.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이 시를 읽고, 죄책감을 느껴 간장게장을 못먹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내 주변에도 간장게장 앞에서 이 시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 꽤 된다. 하지만, 아래에 있는 안도현 시인의 칼럼에 따르면, 정작 본인은 여전히 즐겁게 .. 2022. 10. 13.
첫 문장 혹은, 첫 도입부가 유명한 문학 작품. 첫 문장 혹은, 첫 도입부가 유명한 문학 작품. [시] μῆνιν ἄειδε θεὰ. 여신이여, 분노를 노래하소서. - 일리아스, 호메로스, 기원전 7세기 江湖애 病이 깊퍼 竹林의 누엇더니, 關東八百里에 方面을 맛디시니 어와 聖恩이야 가디록 罔極ᄒᆞ다 자연을 너무 사랑하는 병이 깊어 대나무숲에서 한가로이 지내는데, 팔백 리나 되는 강원도를 맡기시니 아아, 임금의 은혜야말로 더욱더 끝이 없구나 - 관동별곡, 정철, 1580년 閑山島月明夜上戍樓 撫大刀深愁時 何處一聲羌笛更添愁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 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이순신, 1595년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Weep..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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