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파도가 들이치는 해변가에, 빈 비치 의자와 흙장난을 하던 흔적,
그리고 누군가 읽던 책을 황급히 내팽개치고 떠난 자국이 남아 있다.
이내 수영복을 입고 의식을 잃은 여자아이를 거뜬히 들어 옮기는 남자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남자아이가 소년답지 않은 능숙한 모습으로 CPR을 진행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남자아이의 노력 끝에, 여자아이가 깨어난 다음에야
우리는 그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아빠였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오는 자막은 "어릴때 배우고, 평생 기억합니다(Learn it young. Remember it forever.)"
이 광고는 남아공 스카우트 연맹(Scouts South Africa)의 광고로,
스카우트 연맹에서 어릴때 배우는 활동들이 단순히 소년시절의 취미생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기억하고 쓰이게 되는 - 때론 누군가의 생명까지도 구할 수 있는 - 아주 유용한 활동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1분20초의 광고이니, TV광고 치고는 좀 길긴 하지만, 그 임팩트가 엄청나서
처음 봤을때 팔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여자아이의 숨이 멎었을때의 심정지를 처리한 사운드 처리가 압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 내년 해외광고제에서도 이 광고를 볼 수 있지 않을가 하는 기대가 있다.
광고를 다시 돌려보면,
남자아이가 자기 몸만한 여자 아이를 너무 거뜬히 든다거나,
CPR을 진행하는 남자아이의 손가락에 금반지가 끼어져 있다거나 하는 복선이 보여지는데,
이런 설정들이 예전에 소개했던 로빈슨주스의 TV광고 - '친구'편(링크 바로가기)과 닮은 점이 많아 보인다.
로빈슨 주스의 광고를 못보신 분들이시라면, 역시나 멋진 작품이니. 꼭 한번 챙겨보시길.
보이스카웃이나 걸스카웃 활동을 하지 않아서 심폐소생술(CPR) 방법을 모르시는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예전에 소개했던 '갱스터 전문배우 비니존스가 알려주는 CPR 응급처치법'(링크 바로가기)을 한번 보시길.
어릴때 배운 심폐소생술(CPR)이 당신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지도 모릅니다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는 남아공 스카우트 연맹(Scouts South Africa)의 TV광고
'Learn it young. Remember it forever.' [한글자막]
Agency: Not Norm, Cape Town
Executive Creative Director: Gavin Whitfield
Production: Velocity Cape Town
Director: Gregg Bailey
Producer: Kathleen Browne
Executive Producers: Karen Kloppers and Helena Woodfine
DP: Jamie Ramsay
Postproduction: Deliverance
Editor: Anthony Martin
Music/Sound: The Work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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